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작가 웬디워커
역자 김선형
출판 북로그컴퍼니
발매 2017.07.10.
내평점 4
한달에 한 두권정도 책을 읽는다.
나는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맘에 드는 책은 다독하는 편인데 요새는 한 권 읽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고 (읽다가 자꾸 잠이든다.)
짤막한 독서감상문 남기는 것 조차 귀찮다.
그래도 남는 건 기억뿐이니, 오늘도 게으른 손가락을 붙잡고 서평 남기기를 시작해본다.
후기를 차마 정리하지 못한 킬러 넥스트 도어와 위험한 과학책의 후기는 건너뛰고,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감상후기 시작
15세 소녀의 강간사건이 발생한다.
소녀의 기억을 지우고 아무일도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은 엄마와
범인을 잡고싶은 아빠 사이에서 망각치료를 받은 제니는 어느날 자살을 기도한다.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는 그 일이 있은 후 기억을 되살리기로 한 제니의 가족과 지워진 기억을 복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신과의사의 이야기다.
줄거리가 이러하니 책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너의 기억을 살려보자라고 해야하나.?
61
샬럿은 얼어붙어버렸다.
그레그에게 좀 더 위로받고 싶었지만 이런식은 아니었다. 몸으로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진 패가 그것뿐이었기에 위로받고 사랑받고 싶은 절박한 욕구와 혐오 사이에서 갈등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66
"나는 올바른 인생을 살려고 굉장히 노력해 왔어요. (중략) 하지만 사라지질 않는 거예요, 이 갈망이. 몰래 담배를 피우는 사람 있잖아요. 거지반 끊기도 했어고 죽어도 흡연자란 걸 세상에 들키고 싶지 않다는 사람요.
그런데 하루에 한 번은 귀중한 담배를 숨어서 피운단 말이죠. 더도 덜도 말고 딱 한개비. 그럼 갈증이 채워지는 거예요. 밥이 바로 그 담배 한 개비예요"
하지만 누군가 샬럿 크레이머를 비난한다면, 어쩔 수 없이 나도 그를 위선자라고 비난할 수밖에 없겠다.
그 누구도, 우리 중 그 누구도 한 사람에게 온전한 자아를 내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중략) 괜찮아지지 않을 줄 알면서도 괜찮아질 거라고 한적은? 분명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의의 거짓말, 악의의 거짓말, 100만 가지 거짓말을 누구든 날마다 어디서든 100만 번씩은 하고있다. 우리 모두 다른 누군가에게 뭔가를 숨기고 산다.
→ 나는 샬럿 크레이머를 비난하지만, 나와는 다른 이의 생각의 근원을 알게 되어 밑줄 쫙.
그래도 동의는 하지 않는다. 그 위선자와 이 위선자는 다르다곰.
114
우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다.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오직 타인의 마음속에 있는 우리의 자리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목표와 긍지와 자아 관념을 심어준다. 우리는 부모에게 조건도 논리도 없는, 이성을 뛰어넘는 사랑을 바란다.
부모가 우리를 바라보는 시건이 그런 사랑으로 왜곡돼 있길 바라며, 우리가 걷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기쁨으로 벅차오른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말해주길 기대한다. (중략)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부모에게 바라는 것이다. 우리의 보잘것없음을 깨우쳐주는 것보다 훨씬 우리의 평범함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상기시켜줄 사람은 평생 차고 넘칠 테니까.
→ 부모가 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284
어둠을 걷어내지는 못했다.
얼룩을 씻어내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창조한 저 결함 많지만 멋진 생명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늘 속에서 더럽게 살아가도 좋다고 체념했다.
→ 부모가 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2.
326
"네. 3년을 사귀었는데, 사랑한다고 그렇게 수업이 고백하고 다정하게 사랑을 나눈 순간들이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 동안 내내 애정이 담뿍 담긴 눈빛으로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봤단 말이에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우리는 어떻게 그렇게 영원할 것만 같은 그런 일들을 할 수가 있었을까요? 헤어지더라도 그런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그러니까 이제는 아무것도 못 믿겠어요. 어떤 감정도, 어떤 고백도, 어떤 사랑도 말이에요. 전부 다 헛소리에요.
그냥 호르몬이고, 욕망이고, 욕구고, 영혼에 난 구멍을 때우는 것에 불과하다고요. 우리는 전부 서로 이용만 하고 있어요, 안그래요? (중략)"
"사람들은 서로 이용하죠.
하지만 가끔은 그 이상이 되기도 해요.(중략)
대체로 사람들은 이런걸 안정된 관계라고 하죠. 중요한 건 유대고, 유대감을 향한 욕구에요."
340
자기안에 사는 악마들을 인정하는 남자. 그게 과정이다. 잘 사는 삶으로 가는 길이다.
→ 다른 무엇보다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 내 안에 사는 악마를 언제쯤 나는 인정하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취미기록공간 >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잡아먹는 사람들>을 읽다 (0) | 2018.06.20 |
---|---|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를 읽다. (0) | 2018.05.24 |
<용의자 X의 헌신>을 읽다. (0) | 2018.05.11 |
<블랙랜드>를 읽다. (2) | 2018.05.06 |
<청바지돌려입기3>을 읽다. (0) | 2018.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