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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을 읽다.

category 취미기록공간/서평 2018. 8. 24. 07:31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글쓰는 향 

저자 김중혁

출판사 문학동네

발매 2015.07.27.

내 평점 3.5 


남치니가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 김중혁 작가.

(사실 이동진 평론가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그와 친분깊은 김중혁 작가를 좋아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


근데 단편소설집(상황과 비율 / 픽포켓 / 가짜 팔로 하는 포옹 / 뱀들이 있어 / 종이 위의 욕조 / 보트가 가는 곳 / 힘과 가속도의 법칙 / 요요) 이었다는 걸 미리 좀 알고 볼 껄. 그와의 첫 대면이 나에게 선호도 낮은 국내소설+단편소설의 집합체라니.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나 싶더니 끝나버리는 비정함이라니.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던 요요,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특이한 상황속에서의 사랑이야기인 보트가 가는 곳, 포르노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상황과 비율은 좋았는데, 픽포켓,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은 이거 되게 난해하네, 왜 끝이야? 하는 물음표가 머리속에 가득. 픽포켓은 정말 왜 때문에 뜬금없이 분필로 끝을 맺는 것인가. 나 수능볼 때 문학공부 진짜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또르르.


아 작가가 책 속에 " " ← 따옴표를 하나도 안 쓰던데 그 이유가 궁금하네.

설렁설렁 한 눈 팔지 말고 집중해서 읽으라는 건가. ㅋㅋ 




  • 136 뱀들이 있어 

정민철은 한 번도 자신의 불안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불안이 자신을 들여다보면 눈을 피하는 쪽이었다. 


  • 299 - 300 요요

모든 게 아득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처럼 가깝던 젊은 시절들은 이제 너무 멀어서 흐릿한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통과해왔는지, 어떻게 1초 1초를 지나왔는지 놀라웠다. 지나간 시간들이 쌓여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그 1초 1초가 어떤 의미들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중략) 시침과 분침이 겹쳤다가 떨어지는 순간, 그건 멀어지는 걸까, 아니면 다시 가까워지는 중인 걸까. 난 생각했어. 나쁘지 않아. 그래 나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