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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버닝(BURNING, 2018)

category 취미기록공간/영화감상 2018. 5. 21. 17:25

버닝(BURNING, 2018)


미스터리  한국  148분  2018 .05.17 개봉 

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종수), 스티븐 연(벤), 전종서(해미)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짤막 줄거리 :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간만에 KT 포인트 더블할인으로 CGV 상봉에서 영화 버닝 보고왔다.

1인 11,000원이라 2인 22,000원인데, 포인트 6,000점 차감해서 총 16,000원으로 2인 티켓예매했다.




CGV상봉 7관은 관이 작은 편이라 초록색 좌석인 G04, G05에서의 관람은 나쁘지 않았다.

(H열부터 빨간색이다.)




스포주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스포일러인지 몰라서 일단 걸어둡니다.)


영화를 보러 가기전에 친구가 그거 보고나면 ' ?? 이렇게 된대'라고 이야기했고, 

나는 곧 그 말을 잊었었지만 보고 나서 "으읭??"이라고 말하는 순간 친구와의 대화가 생각났다.


분명히..  줄거리를 잘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화가 끝났고,   머리속엔 백만개의 물음표와,   2~3개의 느낌표가 생겼다. 

(영화가 전개되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는데, 2시간 30분이 참 짧게 느껴졌다)



첫 번째 느낌표는 스티븐연은 잘생겼다! 

두 번째 느낌표는 유아인은 이번 영화에서도 나에게 호감 얻기는 글렀군!

(악역을 기깔나게 했던 배우들은 다 이미지가 무섭다)

세 번째 느낌표는 그레이트 헝거!


남치니가 버닝 보고 주변사람들한테 후기 저렇게 말하지 말랬는데, 그런 영화가 아니라고 .. 

그렇지만 내가 느낀 가장 솔직한 감상평이다. 

삶의 의미에 굶주린 그레이트 헝거의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 걸 ! 


매일매일 그냥 반복적으로 사느라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 게 되게 오래된 것 같은데,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도 있지. 생각할 수록 답답하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 참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봐야할까? 

오늘도 더 깊게 생각하기 싫어서 가볍게 웃으며 리틀헝거, 그레이트 헝거의 춤만 추지만 언젠가는 직면해야겠지 .. ㅠㅠ



여튼, 애니웨이 

가장 큰 물음표인 벤은 연쇄살인마인가?에 대해 떠들어 봐야겠다.


영화가 메타포와 미스테리를 중요하게 다루는 만큼, 해석도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나는 해미의 실종에 벤이 어떻게라도 관여가 되어있을 거 라고 생각한다. 


근데 해미를 죽였는지는 사실 아직 모르겠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 


사실 벤은 충분히 수상하다. 

 해미가 모임에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취급을 받아도 지루한 듯 하품을 하고, 해미의 시계를 포함하여 전리품처럼 보이는 여성의 악세서리들 가지고 있으며, 파스타 씬에서 제물운운하는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하고, 해미가 실종된 뒤 '보일이'라는 이름에 반응하는 고양이를 기르고, 대마와 술에 취해 옷을 벗고 춤을 추는 해미를 웃기만 하면 바라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 벤의 혐의는 자꾸 옅어진다,

해미의 것과 동일한 시계를 차고 있는 나레이터 모델의 손목을 비춰주고, 고양이 밥을 줬던 종수와 해미의 주인집 아주머니는 고양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걸..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 없어.

거기다 벤은 주기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인물치곤 너무 종수한테 상냥하다. 


해미의 이야기들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있는 걸 상상하는 게 아니라 없던 걸 잊어버리라는 둥

죽기는 무서운데 없었던 것 처럼 사라지고 싶다는 둥 (늬앙스)

그런 건 생각하면 해미가 사라졌다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이동진평론가님이나, 누가 GV하면 그 영상을 다시 보고 싶다.

난 SF와 히어로물에 길들여진 두뇌라 클리어한 결말이 좋단 말이야! 

해답이 있는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