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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웃는 남자를 보고 쓰는 

내가수박효신 뮤지컬 후기 그 네번 째.


창작뮤지컬 웃는남자(THE MAN WHO LAUGHS)



- 대본/연출 로버트요한슨 총괄프로듀서 엄홍현

- 작곡 프랭크와일드혼 작사 잭머피

- 편곡 및 오케스트레이션 제이슨 하울랜드 

- 음악감독 및 지휘 김문정

- 무대디자이너 오필영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1층 BOX석 22번 23번 S석

- 출연진(2018/08/04 18:30) 

박효신(그윈플렌), 정성화(우르수스), 이수빈(데아), 신영숙(조시아나 공작부인), 조휘(데이빗 더리모어 경), 이상준(페드로), 김나윤(앤 여왕), 바이올리니스트(고예일), 한우종(어린 그윈플렌)



2년만에 

뮤지컬배우 박효신을 만나고 왔다.

벌써부터 너무 오래전 일이 된 것 같아 속상..


40도가 넘는 서울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던지. 

간만에 타는 찜통 중앙선도, 싫어하는 옥수역 환승구간도 (찜통구간) 아무렇지도 않게 견디어 냈다. 


18시 30분 공연이라서

17시 30분에 예술에 전당에 도착하게끔 일정을 계획했는데,  다음엔 좀 더 여유있게 도착해야겠다.

티켓수령하고, 포토존에서 사진찍으니(줄이 상당하다) 앉아서 커피 한 잔할 여유도 없더라. 



바쁜 와중에 찍을 건 또 다 찍음.

'사진찍기 싫어함' 모드가 해제되는 마법같은 박효신DAY.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입장! 


티켓확인하는 직원을 통화해서 왼쪽 끝으로 오면 BOX 1 석 입장문이 별도로 있다.

입구가 한적해서 좋았다.  :D

인터미션때 화장실 달려갈 때도 유용하다



 그런데 두두둥! 

 좌석을 찾고보니 22번하고, 23번은 앞/뒤좌석이었다.  

좌석배치도를 보면 당연하긴 한데(지금 생각하니..)

나는 "연번으로 예매해주세요"라는 저 빨간 문구때문에 22번과 23번을 연속된 좌석으로 생각해버렸던 거다. 



심지어 나는.. 8번하고 22번을 예매성공 한 다음에 8번 취소하고 23번 추가예매한건데 .. 

남치니만 애꿎게 한칸 뒤에서 내 뒷통수보며 뮤지컬 관람함... ㅋㅋ


 

 1층 박스석 22번 시야(S석임)에 대한 평을 해보자면, (사진은 22번 앞 예매불가좌석임) 

너무나도 멋있었던 무대를 전체적으로 감상하기엔 좋았지만, 배우들 표정은 자세히 볼 수 없던 좌석이었다. 

(어린 그윈플렌이 마스크를 벗어 찢어진 입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아니 찢어진 입이 안보여서 다들 헉!하고 놀라야하는 장면에 뭐야무야 했다. 어린이배우가 얼굴이 쪼그매서 그런가. 성인배우들은 눈 코 입 어디있는지 볼 수 있는 정도...? 오페라글라스를 또 안빌렸는데 또 후회했다. 맨날 후회하는 듯.)


 + 왼쪽 측면 좌석이라 약간의 시야방해가 있긴 했다. 

다행히 그윈플린이 무대 왼쪽 끝에 위치하던 장면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가끔 무대가 2층이상으로 꾸며진 장면에서 바이올리니스트나, 

데이빗 더리모어경이 왼쪽 측면에 서 있는 경우는 있었으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좋았던 건 우리 앞 쪽에 아무도 앉지 않았다는 것! 

우리 앞쪽은 시야방해석으로 예매를 막아두었던 좌석이라 다른 관객들로 인한 시야방해가 없어서 그 점은 정말 좋았다. 

내 앞에 키 큰 사람 앉으면 괜히 신경쓰이고 그렇잖아요 그져? 


 그래도 다음엔 무조건 10열이내로 겟 하는 거다.

블루스퀘어 웃는 남자는 10열 이내로 겟 하지 못한다면 보지 않겠음.! (과연)



뮤지컬 웃는 남자 줄거리 

(기억력 + 각종 인터넷 바다에서 낚아온 내용들 포함)


1막


ㅇ콤프라치코스일당의 도망과 고해. 

혼자 남겨진 어린 그윈플렌.


ㅇ눈 속에서 죽은 한 여자의 품에 있던 어린 데아를 발견한 어린 그윈플렌. 

<어린 그윈플렌-자장가> 

 : 데아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목소리가 어찌나 청아한지. 


ㅇ우르수스의 등장. 

<우르수스-세상은 잔인한 곳> 

 : 잔인한 곳. 무자비한 곳. ♪ 이 계속 입에 멤돈다.

 EMK에서 공식 음원 올렸던데 미리 듣고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르수스는 눈물을 한번도 흘린 적이 없다고 떠드는 염세주의자인데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받아주고, 자기 먹을 것까지도 나눠주는 츤데레 중에 츤데레. 


ㅇ앤여왕, 조시아나공작부인, 데이빗 경 등장

<앙상블-가든파티> 지겨운 가든파티♬ 또또또 가든파티♬

 : 정말 신나는 노래인데, 자꾸 화개장터음이 생각난다.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 이 부분이 되게 비슷한 느낌.


<앤 여왕-여왕의 명으로>

 : 이야기의 사전정보를 제공(조시아나 공작부인과 데이빗 더리모어경은 결혼해야할 사이 등)하는 앤 여왕. 

랩인지 노래인지 모를만큼 휘몰아치게 빨리 말하다가 어미는 세상 근엄하게 OO하노라 ↘. 하고 마치는게 웃음포인트여서, 꺄르르 웃었다. 


ㅇ우르수스의 극단의 공연을 보고 그윈플렌의 매력에 빠진 조시아나와 훌쩍 큰 그윈플렌, 데아 등장 

<그윈플렌-데아 나무위의천사> 

: 웃는 남자 넘버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였다. 

 ♬ 하얀 구름 포근한 솜털과 같아 붉은 노을 달콤한 한 잔의 홍차 

 세상 가득 색을 칠해 준 사람 내게 말해 저 나무 위에 천사가 나무 위에 천사가

 맑은 데아의 음색과 자상하게 곡에 따스함을 더해주는 그윈플렌의 음색이 잘 어울리는 듀엣 곡.

: 1막이 시작하고도 20분지나고 내가수님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알고있었기에 우르수스 극단의 공연이 시작하곤 초 긴장상태. 

언제나올까 아주 긴장감 최고였는데, 극단 속 공연하는 그윈플렌은 광대인지라 어찌나 깨방정스럽던지. 


ㅇ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조시아나와, 그윈플렌을 걱정하는 우르수스. 

<조시아나-내 안의 괴물> 

 : 이 넘버는 정말 최고다. 캐릭터와 목소리가 어쩜 이리 찰떡궁합인지. 

♬ 넌 달라! 특별해! 난 알아! 분명해! 신경숙님 넘나좋아요. 


<그윈플렌-CAN IT BE>

조시아나의 유혹 이 후 “꿈일까 믿을 수가 없었던 그 눈빛 내 얼굴을 원하는 그녀의 손길이 진짜일까”라며 흔들린다. 


ㅇ혼자있던 데아에게 접근하는 데이빗경과 행복할 권리를 두고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는 그윈플렌과 우르수스

그윈플렌은 행복은 나의 당연한 권리라며 나도 세상에서 행복을 꿈꾸겠다고 이야기하고

우르수스는, 세상은 잔인한 곳이라며 너만 보는 데아와 결혼이나 하라고 언성을 높인다. 


<데아-어딨어>

 : 이 가사 나는 왠지 무섭게 들렸다. 

 전~혀 그런분위기가 아닌데 "어딨어?" 라고 추궁하는 듯한 느낌이라.


<그윈플렌,우르수스 - 행복할권리> 

 : 이 넘버에서 두 배우의 성량이 어찌나 파워풀한지, 둘 다 어쩜 그리 멋있는지. 


<데아-눈물은 강물에>

♬ 눈물은 강물에 흘려보내. 내일은 괜찮아질거야

 : 상처입은 데아를 위로하며 흥을 올리는 앙상블. 세상 그렇게 신날 수 없다. 

물이 있는 세트를 처음 본 것 같은데, 신선하고 좋았다. 

멜로디도 계속 생각남. 


ㅇ데아에게 돌아와 평생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는 그윈플렌. 

하지만 데아가 오늘 밤은 함께 있자고 그윈플렌에게 이야기 한 그 밤, 

그윈플렌은 와펜테이크에 의해 눈물의 성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끌려가버리고 만다. 


<그윈플렌, 데아 -넌 내삶의전부> 

♬ 날 숨쉬게 하는 한 사람, 넌 나를 깨워준 한 사람 

 

ㅇ눈물의 성에서 출생의 비밀(어린시절 납치되어 사라진 클란찰리공작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혼란스러워하는 그윈플렌.  

<그윈플렌-말도안돼> 

 : 엄청 난리났던 노래인 것 같은데 멜로디가 전혀생각안난다. 

그냥 놀라고놀라고 놀랐던 기억만 남아있는데. EMK는 이제 슬슬 음원을 공개하라. !! 


<그윈플렌 외-1막 피날레> 


인터미션 때 서프라이즈로 프로그램북 사주신 남치니 감사합니다



2막


ㅇ클란찰리공작이 되어 왕궁에 살게 된 그윈플렌과, 아들을 잃은 슬픔에 절규하며 한탄하는 우르수스

<우르수스-눈물의 성 리프라이즈, 세상은잔인한곳 리프라이즈/한탄> 

: 이 넘버에서 완전 정성화배우 완전 반해버렸다. 힘 주어 부르지 않고, 전혀 다른 가성의 음색(? 표현이 정확한지 모르겠음)로 노래를 부르는데 어쩜 이리 멋있을 수가. 꼴도보기 싫었던 스플릿-두꺼비 입 볼링-시절은 잊어버려 주도록 하겠어. 


ㅇ 심장이 약한 데아는 돌아오지 않을 그윈플렌 때문에 앓게되고, 

우르수스는 데아만은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자기 목숨을 주겠다고 노래한다. 

<우르수스-무너져 내릴 마음>


ㅇ궁전에서 부모님의 초상화를 보게 된 그윈플렌

<그윈플렌-몽타쥬:누굴까> 

 : 뜬금없이 클란찰리공작부인의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좋았던 1인. 


ㅇ이 세상을 모두의 낙원을 만들겠다고 각성하는 그윈플렌 

 <그윈플렌-모두의세상> 


ㅇ궁전에서 다시 만나게된 조시아나와 그윈플렌. 

<조시아나-아무말도>

 : 쉿. 쉿. 쉿. 그러니 날 안아 내게 키스해줘라고 유혹하는 조시아나 최고. 

공작(?)모형의 머리역할을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보고 좀 웃긴했지만 (극한직업이군요)

조시아나가 그윈플렌을 어찌나 열렬하게 유혹하는지. 같은 여성인 내가 녹아버림. 


ㅇ앤 여왕이 등장하여 멋진 랩으로 조시아나와 그윈플렌(클란찰리공작)의 결혼을 선포한다. 

모든 것을 가진 클란찰리공작에게는 흥미없는 조시아나는 클란찰리공작을 떠나고, 데이빗경과 검투를 펼치는 그윈플렌.

 : 니 입도 찢어줄까?에서 완전 소름 쫙. 검투씬은 다칠까봐 조마조마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ㅇ그윈플렌은 상위 1%의 모임인 상원의원회의에서 그들이 가진 부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써야한다는 소신을 내 뱉지만, 무시당한다.

<앤 여왕 - 우린 상위 1프로> 

 : 앤 여왕의 긴 호흡과 성량으로 귀가 호강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호흡


<그윈플렌 - 그 눈을 떠>
 : 왜 인지 모르겠지만 CAN IT BE 보다 그 눈을 떠가 더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가사 눈을 떠 봐에서 천장을 뚫을 듯한 성량에 심장이 쿵쿵쿵쿵 했다


<그윈플렌 - 웃는남자> 

 : 감상만 하느라 기억력의 끈을 놓아버리고만 넘버. 

웃는 놈이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던 것 같고, 큰 무대에 남겨진 그윈플렌의 그림자가 무대를 가득매워 광기어린 공포심이 느껴졌다. 


ㅇ그윈플렌을 보며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조시아나. 

반복된 후회말고, 내가 바라는 행복대로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조시아나 - 내 삶을 살아가> 


ㅇ우르수스와 데아에게 돌아온 그윈플렌. 기쁨도 잠시, 데아는 죽고만다. 

그런 데아를 보낼 수 없어 너에게 갈게라고 말하며 데아를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그윈플렌.(급 열린결말)

불쌍한 아가들 거두어 다 키워놨더니 한꺼번에 둘을 잃은 우르수스 


<피날레>




전체적인 감상평 :


제작비 175억? 돈 값한다. 무대가 정말 멋있다.

무대가 정~말 정말 멋있다. 남치니가 최고로 꼽았던 건 상원씬. 

나는 조시아나가 그윈플렌을 불러들였던 조시아나의 그 반달의자 무대랑

오프닝에서의 배+파도 무대가 정말 멋있었다. 


김문정 지휘자님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고예일님의 음악도 엄청 멋있고!


조금 아쉬웠던 건 듀엣송말고 그윈플렌 솔로넘버에서 기억나는 가사가 없다는 것 

물론 내 기억력에 문제가 많긴 하지만 이전 뮤지컬에는 기억에 팍팍 남는 가사가 있었는데 

예) 팬텀 -  알 수 있어 환상이 아니야 그대는 내게로 와 나의 음악이 되리라 / 모차르트 - 나는 나는 난 음악 / 엘리자벳 - 마지막 춤 마지막춤 넌 나와 춰야해 등 

 웃는남자에서는 그윈플렌의 대사 중에 멜로디와 가사가 함께 기억나는 넘버가 없는 것 같다.

사실 내가수님 감상하느라 뇌가 정지되서 그럴 수도 . . 

아무래도 회전문을 돌으라는 신의 계시인가? (오 주여 제 통장에도 함께하소서) 


그리고 또 아쉬웠던 건 뜬금없는 열린 결말. 

캐치프레이즈도 그렇고, 정치적 메세지를 주는 방향으로 흘러갈 줄 알았는데 급 열린결말급 러브스토리로 끝!?


그래도 너무너무 만족스럽고 좋았던 뮤지컬이었다.

내가수박효신님 언제 또 보나... 



아 맞다. ! 

뮤지컬이 끝나고, 남치니랑 오페라극장 돌아다니면서 한참 사진찍다가 집에가려는데

사람들이 출연진대기실  앞에 웅성웅성 서 있는거.


그래서 아 퇴근길 기다리나보다 하고 그냥 가려는데,

남치니가 박효신님 언제 또 직접보겠냐며 (똥 손이라 콘서트/뮤지컬 때 다 쪼꼬미로 본 사람) 

기다려보자!라고 해서 출연진대기실 위 층에서 그럼 박가수님 머리카락이나 위에서 보고가쟈~~ 하고 기다렸는데 

대박대박대박 출연자대기실에서 나온 내가수님이 내가 있는 위 층으로 올라오셔서 내 앞으로 슉 지나가시는거!


완전히 얼어서 

눈도 못 마주치고 응원한마디도 못 건냈지만

그와 나 사이에 아무도 없었던 그 순간을 경험했다는게 너무너무너무 행복했다.


쪼렙소울트리 성덕흉내 냄  ♬

집에가는 길 내내 남치니에게 고맙다고고맙다고고맙다고 난리법석. 


헤헤헤헤

언제 또 만날 수 있으려나 내가수님♡ 

금방 또 만나요! 


(블루스퀘어 좌석 새로고침을 계속해본다.

통장을 털어도 좋으니 10열이내 자리좀주세요..)